크루스칼 왈리스 검정 — ANOVA가 막힐 때 3개 집단을 비교하는 법

세 팀의 시즌 성적을 맞대볼 때, 트랙마다 조건이 달라 랩타임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대신 매 경기 어느 팀이 몇 위였나 하는 순위는 그대로 쌓인다. 데이터도 마찬가지다. 세 설비의 평균을 분산분석(ANOVA)으로 비교하려다 전제에서 막히는 경우가 있다 — 데이터가 종 모양이 아니고 설비당 표본도 10개가 안 될 때다. 이렇게 분산분석의 두 전제가 깨졌을 때 갈아타는 도구가 크루스칼 왈리스 검정이다.

한 줄로 정리하면 크루스칼 왈리스는 “순위로 하는 분산분석”이다. 값 대신 등수로 바꿔서, 세 집단 이상의 차이를 한 번에 확인한다. 이 글에서는 이 검정이 분류도의 어느 자리인지, H라는 통계량이 어떤 분포로 판정되는지, 그리고 판정 4단계를 예시 숫자로 밟아본다.

크루스칼 왈리스는 분류도의 어느 자리인가

가설검정 절차 분류도에서 평균 검정의 마지막 칸이 이 검정이다.

질문크루스칼 왈리스의 조건
데이터가 종 모양(정규분포)인가아니다
표본이 30개 이상인가아니다
비교할 집단이 몇 개인가3개 이상 (2개까지는 Rank-Sum)

세 도구의 관계를 표로 놓으면 자리가 선명해진다.

상황모수 검정 (정규 전제)비모수 대응 (전제 없음)
집단 1개 vs 기준t검정 / z검정Signed-Rank
집단 2개 비교t검정 / z검정Rank-Sum
집단 3개 이상분산분석(ANOVA)크루스칼 왈리스

왼쪽 열이 막히면 오른쪽 열로 옮기는 구조다. 분산분석이 F값으로 하던 일을, 크루스칼 왈리스는 순위로 한다. 집단 1~2개짜리 순위 검정의 원리는 윌콕슨 검정 글에서 다루고, 이 글은 그 논리를 세 집단 이상으로 확장한 것이다.

원리 — 세 반 합동 달리기의 등수표

논리는 윌콕슨 검정과 같다. 차이가 없다면 순위는 골고루 섞이고, 차이가 있다면 순위가 쏠린다.

세 반이 합동으로 달리기를 한다고 하자. 실력이 같다면 등수표에는 세 반 학생이 고르게 섞여 있어야 한다. 그런데 1반이 상위권을 쓸어가고 3반이 하위권에 몰려 있다면, “세 반 실력이 같다”는 믿음을 버릴 때가 된 것이다.

크루스칼 왈리스 검정의 절차가 정확히 이렇다.

  1. 모든 집단의 표본을 한 줄로 합쳐 전체 순위를 매긴다 (동점은 평균 순위로 나눈다)
  2. 집단별로 순위합을 구한다
  3. “순위가 골고루 섞였을 때 기대되는 순위합”에서 각 집단이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하나의 숫자로 모은다 — 이것이 검정통계량 H
  4. H가 클수록 쏠림이 심하다는 뜻이므로, 분포에서 p값을 구해 판정한다

H 통계량은 카이제곱 분포로 판정한다

여기서 시리즈 전체의 프레임이 또 반복된다. 절차는 똑같고, 바뀐 것은 통계량(H)과 그 통계량의 분포뿐이다. H의 샘플링 분포는 카이제곱 분포이고, 자유도는 집단 수에서 1을 뾠 값(k−1)이다. 집단 3개면 자유도 2다.

크루스칼 왈리스 검정에서 비정규 데이터를 순위로 바꾸는 과정 삽화

카이제곱 분포는 처음 등장하는 이름인데, 앞으로 자주 만나게 된다. 0 이상의 값만 가지는 비대칭 분포로, 자유도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는 점만 지금은 기억하면 된다. 비율 검정의 분할표와 분산 검정에서 다시 주인공으로 나오는 범용 분포라, 여기서 눈에 익혀두면 뒤가 편해진다.

판정 4단계 — 예시로 밟아보기

아래 수치는 개념 설명을 위한 임의의 수치입니다.

같은 역할의 설비 3대에서 각각 8개씩 측정값을 뽑았다. 값들이 비정규라 크루스칼 왈리스로 간다.

단계내용이 예시에서
1가설 세우기귀무가설 “세 집단은 차이가 없다” vs 대립가설 “적어도 하나는 다르다”
2기준선 정하기유의수준 0.05
3통계량 계산전체 24개를 합쳐 순위 매김 → H = 1.7 (자유도 2)
4p값 판정자유도 2의 카이제곱 분포에서 p ≈ 0.43 > 0.05 → 귀무가설 유지

p값이 0.43으로 기준선보다 훨씬 크다. 순위의 쏠림이 우연 범위 안이라는 뜻이므로, “세 설비가 다르다고 볼 근거가 없다”가 결론이다. 설비 여러 대를 같은 성능으로 맞춰 운용해야 하는 현장이라면 반가운 결과다. 계산 자체는 소프트웨어가 하므로, 사람의 몫은 이 상황이 크루스칼 왈리스의 자리임을 알아보는 것과 결과를 바르게 읽는 것이다.

한 가지 주의점은 분산분석과 같다. 이 검정도 “적어도 하나 다르다”까지만 알려준다. 어느 설비가 다른지 짚으려면 집단 쌍별 사후 비교를 이어가야 한다.

핵심 요약

  • 크루스칼 왈리스는 분산분석(ANOVA)의 비모수 대응 — 순위로 하는 분산분석이다
  • 자리 조건: 비정규 + 표본 30개 미만 + 집단 3개 이상
  • 논리: 차이가 없으면 순위가 섞이고, 있으면 쏠린다 — 쏠림의 크기가 H
  • H는 자유도 k−1의 카이제곱 분포로 판정한다
  • 결과는 “적어도 하나 다르다”까지 — 범인 지목은 사후 비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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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같은 “계산하는 값”이 분포를 따른다는 개념이 아직 흐릿하다면, 이 글이 기초를 채워준다.

FAQ

쓸 수 있다. 집단 2개로 돌리면 Rank-Sum 검정과 사실상 같은 결론이 나온다. 다만 2개 비교는 Rank-Sum이 더 단순하므로, 관례적으로 3개 이상부터 크루스칼 왈리스를 꺼낸다. 분산분석과 t검정의 관계와 똑같은 구조다.

그렇다. 순위 기반이므로 엄밀히는 집단들의 분포 위치(중앙값)가 같은지에 대한 검정이다. 이상치가 없어 평균과 중앙값이 비슷한 데이터라면 평균 비교로 통용해도 실무상 문제가 없지만, 이상치가 뚜렷하면 “중앙값 비교” 결과로 보고하는 것이 정확하다.

H 통계량이 “기대 순위합에서 벗어난 정도”를 제곱해서 모은 값이기 때문이다. 벗어남을 제곱해 합치는 구조의 통계량은 카이제곱 분포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비율 검정의 분할표(관측도수와 기대도수의 차이 제곱)와 분산 검정에서도 같은 이유로 카이제곱 분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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